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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평, 버려진곳 하나 없이 철저하게 설계한 수납공간

정윤맘 2008. 12. 23. 15:36

 
 
아파트 리모델링을 할 때 지극히 담백하고 실용적인 제안을 한다면 그건 수납을 두고 하는 말일 것이다. 그러나 살림을 도맡는 주부가 수납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어야만 효율적인 수납이 가능하다. 수납을 완벽하게 해결하면 인테리어의 절반은 해결한 것과 다름없다고 하지 않던가.
 
새로 지은 아파트로 입주한 권덕경 주부는 멀쩡하고 깨끗한 새 자재와 구조는 그대로 둔 채 넘쳐나는 물건들을 깔끔하게 정리할 수납 기능 보완에만 충실했다. 수납 기능을 충분히 살릴 수 있도록 집 안 적재적소에 가구들을 짜 넣은 것. 처음 리모델링하려고 마음먹었을 때 살림을 해보지 않은 이들이 설계하는 부엌과 수납공간 디자인은 아무래도 한계가 있을 것 같아 주부인 디자이너를 찾아 작업을 의뢰했다. 그랬더니 같은 여자 입장에서 필요한 것을 정확히 파악해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게 됐다고.
30평 아파트에서 특히 실용성과 수납에 집중한 곳은 주방과 아이 방. 주방의 경우 베란다를 확장해 비교적 넓었지만 일자형 주방가구가 동선을 불편하게 하고 수납공간도 턱없이 부족해 비효율적이었다. 부피가 커 마땅히 넣을 공간을 찾지 못했던 김치냉장고도 해결해야 할 문제였다. 이 2가지 문제를 한 번에 해결한 열쇠는 다름 아닌 김치냉장고와 같은 폭으로 만든 아일랜드 작업대. 마치 김치냉장고와 한 몸인 듯한 긴 아일랜드 작업대로 넓은 작업 공간과 수납공간을 갖게 되었으며 동선까지 편리해 보기에도 아름다운 주방이 되었다. 주방 크기는 여느 30평 아파트와 똑같지만 세로로 길게 놓인 아일랜드 작업대가 훨씬 개방감이 느껴지는 효과까지 주었다.
 
 
 
아이 방의 경우 아이가 아직 어리기 때문에 놀이 공간에 비중을 뒀다. 특히 레고를 좋아하는 아이의 취미를 생각해 정리와 수납이 쉽고 결과물을 깔끔하게 진열할 수 있도록 아이 방 곳곳에 수납공간을 마련하는 배려를 잊지 않았다.
“여기저기 흩어져 있던 아이 물건이 아이 방에 모두 깔끔하게 정리되니까 거실과 부부의 방도 제 역할을 하게 되고, 아이 스스로 필요한 물건들을 쏙쏙 찾아낼 수도 있게 되었죠. 정리된 수납 때문에 아이 방은 산뜻하게 밝아졌고, 집 전체가 환한 느낌이 드는 효과를 보게 되었어요.”
권덕경 주부의 집은 단지 공간의 아름다움뿐 아니라 그 안에서 이뤄지는 생활의 편리함과 효율성을 잃지 말아야 한다는 생각이 그대로 담겨 완성되었다.
 
 
 
기사제공 리빙센스ㅣ사진 김동오, 백경호(프리랜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