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 다이어트

패션 용어, 정의를 내려주소서

정윤맘 2008. 12. 26. 17:52

패션 용어, 정의를 내려주소서

패션 스타일과 관련된 용어는 왜 이리도 어렵고 다 거기서 거기 같은지. 옥스퍼드 영어사전을 뒤져도 도대체 그 뜻을 구분하기 힘들다. 그래서 우리나라 남성 패션 업계에서 맹활약 중인9명의 전문가에게 그 뜻을 물었다. 다분히 주관적이고 가장 현대적인 그들의패션 용어 정의.

던힐 광고 속의 주드 로.
- 이준석(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동시대에 누가 봐도 멋진 차림. 익숙한 느낌 속에서 은근히 풍기는 멋스러움. 어느 정도 블랙이 녹아 있는 느낌. 지난 몇 년간 에디 슬리먼이 보여주었던 스타일.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남녀의 성별 기준도, 나이에 대한 편견도 넘어서는 에너지.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세련돼 보일 때 표현하는 단 한마디 그리고 샤를로트 갱스부르.
- 신광호(<보그> 패션 뉴스 디렉터)
아르마니의 턱시도에도 덥수룩한 턱수염과 자연스러운 단발머리가 어울리는 조니 뎁의 스타일.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파리의 거리에서 트렌치코트를 입고 서 있는 샤를로트 갱스부르에게서 느껴지는 것.
-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빛을 뜻하는 라틴어 룩스(Lux)에서 파생한 말로 예술 작품처럼 밝은 빛을 낼 만큼 훌륭하게 만든 제품, 철저한 장인 정신으로 만들어진 역사적인 물건. 브랜드 제품을 뜻하는 名品이 아니라 明品이 제대로 된 의미다.
- 남훈(란스미어 팀장)

루이 비통의 맞춤 트렁크와 에르메스의 안장을 가지고 전용 제트기에서 내리는 이건희 회장보다는 재산의 60% 이상을 사회에 기부하고 세습하지 않는 빌 게이츠에게서 느껴지는 것.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클래식함과 약간의 촌스러움이 어울려 자연스러운 것. 패션 때문이 아니라 사람 자체가 부티나 보이는 것. 정신적인 고급스러움이 수반되어야만 완성되는 것.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베르사체나 로베르토 까발리의 런웨이에 나올 법한 라스베이거스 카지노의 젊은 소유주 하면 떠오르는 것.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디자이너 브랜드보다 전통 있는 하우스 브랜드 아이템을 착용함으로써 좀 있어 보이고 싶을 때 쓰는 방법.
- 한상혁(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싸 보이지 않고 경박하지 않으며 과장되지 않고 품위 있고 우아한 스타일. 베라왕의 드레스에는 있고 앙드레 김의 드레스에는 없는 것.
- 이준석(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교만하지 않으면서도 기분 상하지 않게 권위적이며 동시에 로맨틱한 것.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오랜 세월 숙성된 몰트 위스키의 향. 게리 쿠퍼와 캐리 그랜트의 흑백영화에서 볼 수 있는, 세월과 무관한 제냐와 세루티의 텍스타일. 영국 새빌로 맞춤 테일러링이 사랑받는 이유.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어렸을 때 다양한 스타일을 이미 다 시도해본 사람들이 양질의 클래식으로 회귀하여 많은 나이의 약점을 커버하고, 패션 내공이 이만큼 되었다고 방어할 때 쓰기 좋은 방법. - 한상혁(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패션을 만들고 소비하는 주체들의 과감한 상상력, 비틀기, 의도적인 격식 파괴, 무릎을 치게 만드는 유머 등이 가미된 패션. 비비안 웨스트우드가 시작한 펑크가 대표적. 하지만 아방가르드를 구현하기 위해서는 클래식이라는 기본을 분명히 알아야 자유로운 응용이 가능함을 명심해야 한다. 기본이 없는 응용은 그저 파괴나 변질로 흐를 우려가 있다.
- 남훈(란스미어 팀장)
무조건 레이 가와쿠보와 마틴 마르지엘라의 느낌.
- 신광호(<보그> 패션 뉴스 디렉터)

시각과 생각을 동시에 충족시킬 수 있는 가장 현대적인 미학.
-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뭔가 복잡하거나 꼬여 있고 난해한 차림. 그 의도를 전혀 해석할 수 없어 그냥 아방가르드라고 정의 내릴 수밖에 없는 옷.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요지 야마모토나 꼼 데 가르송, 앤 드뮐미스터에 이르기까지 지금까지 보여주었던 패션의 개념을 뛰어넘는 새로운 룩, 기존 질서를 해체한 스타일.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복고적이거나 빈티지스럽거나 클래식하지 않은 동시대적인 느낌. 클래식 미니에는 없고 미니 쿠퍼에서만 느낄 수 있는 것. - 이준석(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최신 흐름을 지향하는 것. 우리나라에선 ‘미니멀한 혹은 감각적인’이라는 정체 불명의 뜻으로 오해되는 의미. - 남훈(란스미어 팀장)

레트로를 새롭게 해석하는 것. 그런 의미에서 톰 포드의 구찌 시대는 모던하다.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심플하고 세련됐지만 어딘가 차가운 도시의 콘크리트에서 느껴지는 것. 캘빈 클라인의 도시적인 미니멀리즘.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화려한 문양이나 복잡한 디테일보다 단순한 실루엣과 라인, 무채색 계열의 색감으로 표현되는 것. 질 샌더와 캘빈 클라인의 미니멀리즘과 DKNY의 어번 캐주얼 스타일까지 포괄하는 개념.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의표를 찌르는 멋스러움. ‘재단에 날이 서 있다’ 또는 ‘Cutting Edge(신랄함, 최첨단)’. 트렌드에 휩쓸리지 않고 자신만의 확고한 철학 안에서 기발한 멋스러움을 표현했을 때, 마틴 마르지엘라의 옷을 멋스럽게 입었을 때 느껴지는 것.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정확한 재단과 날카로운 커팅에서 오는 절제미.
-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영화 <가타카>에서 에단 호크가 입었던 날렵하고 미래적이며 날씬한 블랙 수트에서 느낄 수 있는 것. 날카롭고 테일러링이 잘되어 날씬하게 빠진 발렌시아가의 재킷, 블랙을 기본으로 날씬하고 직선적인 느낌을 많이 선보이는 헬무트 랭과 커스텀 내셔널의 옷에서 느껴지는 것. - 조준우(멀티숍 무이 바이어)
친절하지 않지만 왠지 끌리는 것. 불편해도 참을 수 있는 매력. 까칠해야 하는 것. 임동혁의 바흐 연주.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멋스럽고 품격 있으면서 절대 싸 보이지 않는 스타일을 가진 프라다의 모든 아이템들.
- 이준석(10 꼬르소 꼬모 바이어)
클래식 복식을 제대로 구현하는 남성을 엘리건트하다고 표현할 수 있다면, 모던한 패션의 핵심인 믹스 매치를 자신만의 방식으로 유연하게 구사하는 남자에게 붙일 수 있는 표현. - 남훈(란스미어 팀장)
발음 자체에서도 느껴지듯 뭔가 길고 세련된 분위기.
- 신광호(<보그> 패션 뉴스 디렉터)
자기 자신의 스타일을 연구하는 것. 그리고 그것을 제대로 표현하는 것.
-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요즘 개나 소나 다 하는 게 트렌디하다는 정의 아닐까? 한 시즌을 풍미하는 몇 가지 규칙 그러나 살짝 무시해도 좋을 규칙이 바로 트렌드다.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거리에 나가면 여기저기 눈에 띄고 나도 당장 시도하고픈 멋. 주기가 좀 짧아서 금방 촌스러워질 수 있는 것. 돌체&가바나의 옷이 그럴 때가 많다.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청담동이나 압구정동의 사람들 10명 중 5명 이상이 동시에 착용함으로써 그 지역에 사는 것처럼 보이고 싶을 때 가장 효과적인 방법. - 한상혁(제일모직 크리에이티브 디렉터)
새롭게 제시되는 유행에 민감하고 그것을 초기에 받아들이는 것. 패션 얼리어답터. 하지만 자신의 스타일에 상관없이 무조건 트렌디하기만 하면 ‘Fashion Pioneer’라기보다 ‘Fashion Victim’이 될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 간호섭(홍익대 패션디자인과 교수)
 
최신 패션을 지향하거나 담고 있다는 뜻의 속어. 고정되지 않고 끊임없이 변하고 진화한다는 의미를 내포한다. 그다지 혁신적인 개념이 아님에도 굳이 사용되는 건 ‘쿨(Cool)’이라는 용어가 지겹기 때문이다. - 남훈(란스미어 팀장)
트렌디함이 좀 더 업타운이면서 대중적인 느낌이라면 힙은 좀 더 스트리트적이고 언더적인 느낌이 강하다. - 안태옥(엘록 디자인 팀장)
이제 막 뜬 것. 약간의 날것. 그래서 내가 먼저 알았다는 게 기쁜 것. 힙한 것이 몇 달 가면 트렌드가 되고 트렌드가 죽었다가 다시 부활하면 빈티지나 레트로가 된다. 그리고 이 과정을 넘어 수세기를 살아남는다면 그것이 곧 클래식이고 럭셔리다.
- 황의건(오피스 h 이사)
트렌디와 헷갈리긴 하지만 좀 더 젊고 팔팔한 기운.
- 신광호(<보그> 패션 뉴스 디렉터)
Hot! - 정욱준(패션 디자이너)

자료제공 : |아레나
Editor 민병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