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 인테리어

구조변경없이 집을 바꾼다!!

정윤맘 2008. 12. 23. 15:31
 
 
외국에서 ‘하우스 아파트 드레싱’이라는 이름으로 알려진 ‘홈 드레싱’은 구조 변경이 필요 없는 리노베이션을 말한다. 베이스는 그대로 두고 가구, 조명, 패브릭 등을 이용해 집 안 분위기를 리모델링하는 것으로 시간과 비용을 줄일 수 있다. 특히 요즘처럼 수입 자재 가격이 대폭 올라 실속 있게 리모델링하는 요령이 필요할 때 추천하는 방법. 각각의 라이프스타일과 예산에 따라 달라지는 ‘홈 드레싱’ A to Z.
 
1년 전 분양받은 새 아파트로 이사한 이혜원 주부. 새 아파트라 구조 변경은 하지 않아도 되지만 취향을 고려하지 않은 옵션과 똑같은 벽지, 조명 정도는 바꾸고 싶었다. 사실 공간을 꾸미기 위해 멀쩡하고 깨끗한 새 자재와 가구를 모두 바꿀 필요는 없지만 막상 어디서부터 어디까지 손을 대야 하는지 막막했다. 어떤 벽지가 유행인지, 가구는 어디서 무엇을 골라야 하는지, 조명과 커튼을 비롯한 패브릭은 어떻게 맞춰야 하는지 등. 패브릭이나 조명, 포인트 벽지만 교체해 새로운 분위기로 바꿔주는 ‘홈 드레싱’ 작업을 평소 눈여겨본 스타일리스트에게 의뢰했다.
얼마 전 주상복합 아파트에 입주한 이안나 주부도 마찬가지. 집의 첫인상을 결정짓고 가족이 가장 오래 머무는 거실은 다른 공간에 비해 조금 더 과감하고 독특한 시도를 하고 싶었다. 블랙&화이트톤을 원했지만 밋밋해지지 않을까 걱정스러워 전문가의 조언이 필요했다. ‘홈 드레싱’을 맡은 스타일리스트 조희선 실장은 집주인의 바람대로 화이트 컬러를 주조색으로 쓰되, 스팽글 등 샤이니한 텍스처로 포인트를 주기로 했다. 스팽글이 실사 프린트된 벽지, 블랙 가죽 커버링 소파와 투명 오간자 소재로 제작한 커튼 등 컬러에 충실하면서도 질감을 달리해 심심해 보이지 않고 세련된 거실이 완성되었다.
 
 
 
1 가구 교체 대신, 몰딩 래핑
집 전체 컨셉트를 블랙&화이트로 정했는데 부엌 가구와 몰딩이 모두 원목색이던 이안나씨 집. 마침 주방 바닥에는 화이트 타일이 깔려 있어 천장 몰딩은 화이트로 래핑했다. 확장한 베란다와 주방의 경계선 몰딩은 면이 넓어 블랙으로 래핑했더니 공간의 포인트 역할을 톡톡히 한다. 블랙 테두리로 시선이 쏠려 나무색 주방 가구는 그냥 사용해도 괜찮을 정도. 펜던트 조명으로 힘을 주고 자작나무로 식탁을 제작해 분위기를 맞췄다.
2 가장 눈에 띄는 곳을 먼저 공략하라
래핑도 집 전체를 하려면 비용이 많이 든다. 이럴 때는 비용 대비 효과가 높은 곳이 어딘지 생각해볼 것. 상도동 이혜원씨 집은 천장 몰딩과 바닥재가 원목 컬러로 톤이 맞아 천장 몰딩 대신 아트월 가장자리만 래핑했다. 래핑은 자재비보다는 인건비가 차지하는 부분이 크므로 래핑할 면적의 크기에 따라 비용은 큰 차이가 없다. 필름지 1m당 1만원, 인건비 20만원선.
 
1 간접조명으로 이미지 월 만들기
집 면적이 넓지 않아 거실에는 무지주 장과 소파만을 놓기로 했다. 무지주 선반을 제작하려면 어차피 전기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밋밋한 벽에 간접조명을 넣어 이미지 월을 완성했다. 가구와 어울리는 연한 색조의 솔리드 패턴 벽지를 골라 고급스럽다.
2 벽지 질감을 살려주는 조명 선택
부실에 따라 조명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비용 대비 가장 힘을 주어야 할 조명 위치는 사실 거실이 아닌, 베란다를 확장한 부분이다. 주방 뒤편이나 거실 창 쪽이 그곳. 침실이나 서재 등 부실은 디자인과 상관없이 조명등의 밝기, 편의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는 이안나 주부는 레이스 벽지에 어울리는 은은한 등을 골랐다.
 
home dressing point

1. 조명·가구 세팅
펜던트는 약 99~1백32㎡(30~40평)대에 2~3곳 정도, 거실이나 침실보다는 주방 쪽에 힘을 주는 것이 효과적이다. 요즘은 간접등이 인기. 가격이 저렴하지만 전기·목공사가 포함되어야 하기 때문에 추가 비용이 발생한다. 이사하면서 가구를 구입하는 경우가 많으므로 이왕 새로 구입할 예정이라면 집 안 분위기를 고려해 실용적이면서도 개성적인 제품으로 추천받을 것.

2. 벽지 교체
아트월 시공은 전기나 목공공사를 해야 하기 때문에 공사 규모가 커질 수 있다. 대신 텍스처가 살아 있는 벽지로 포인트 월을 만들어보자. 요즘 포인트 월은 컬러나 패턴이 강하지 않은 것이 트렌드. 집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면서 빛에 따라 은은한 색감이 조금씩 바뀌거나 가죽이나 메시 소재 등 텍스처가 돋보이는 제품을 고른다.

3. 패브릭 제안
침구와 쿠션, 커튼 등 어떤 것을 고르냐에 따라 전체 분위기가 확연히 달라진다. 주상복합 아파트처럼 창이 큰 경우, 커튼은 블랙 컬러를 쓰면 더욱 멋스럽고 거실 커튼은 빛이 은은하게 투과하는 커튼을 사용하면 집이 넓어 보인다. 벽지나 가구 등이 디테일 없이 심플하다면 컬러감이 화려한 패브릭을 고를 것. 원단 샘플을 보고 충분히 의논해서 결정한다.
 
1 아일랜드 높이를 높여라
요즘 분양하는 아파트에는 대부분 아일랜드 식탁이 시공되어 있다. 하지만 대부분 바 형태가 아닌, 식탁 형태다. 아일랜드 식탁 중 거실을 향한 한쪽 면에 단을 세워 높이만 높이면 거실과 주방 공간을 분할하는 파티션 역할을 한다. 흑경으로 마감하고 한쪽 벽면에 글로시한 모자이크 타일을 붙여 마무리.
2 벽지 질감을 살려주는 조명 선택
부실에 따라 조명 선택도 달라져야 한다. 비용 대비 가장 힘을 주어야 할 조명 위치는 사실 거실이 아닌, 베란다를 확장한 부분이다. 주방 뒤편이나 거실 창 쪽이 그곳. 침실이나 서재 등 부실은 디자인과 상관없이 조명등의 밝기, 편의에 따라 결정하면 된다. 로맨틱한 분위기를 연출하고 싶었다는 이안나 주부는 레이스 벽지에 어울리는 은은한 등을 골랐다.
 
 
1 기존 마감재와 어울리는 벽지 찾기
포인트 벽지를 고를 때는 기존 마감재와 조화를 이루는 게 가장 중요하다. 나뭇결이 살아 있는 붙박이장 문과 어우러지도록 연두색과 브라운톤이 가미된 포인트 벽지를 사용했다.
2 헌 가구도 새것으로 변신시키는 패브릭
가구가 심플하고 모던한 디자인이라면 굳이 바꾸지 않고 계속 사용하는 것이 좋다. 침대의 경우, 베딩만으로도 얼마든지 분위기를 바꿀 수 있기 때문. 디자인과 프레임의 컬러 톤에 맞춰 소재와 컬러, 패턴을 결정할 것.
3 패브릭으로 생동감 있게 연출
공사를 하지 않고 개성적인 공간을 연출하는 최고의 도구는 패브릭. 커튼이나 쿠션 등 색감이 화려한 패브릭으로 활기 넘치는 거실로 꾸몄다. 침장과 커튼, 쿠션을 모두 바꾸고 싶다면 한 업체에 맡기는 것이 효과적. 단, 매트리스 커버나 이중 커튼 중 투명 커튼 등은 기성 제품을 활용해도 무리 없다. 패브릭을 전체 시공하는 데 드는 비용은 평당 7만원 정도. 거실 한 곳 정도는 우드 블라인드를 시공해도 좋다.
 
 
1 기둥 옆 공간 살리기
베란다 확장 공사를 해도 내력벽이라 기둥을 없앨 수 없다면 그 뒤쪽 공간을 살리는 방법을 생각할 것. 기둥 안쪽 벽에 선반을 달아 매입식 책장처럼 연출할 수 있다. 기둥 안쪽 사이즈에 딱 맞는 상판과 다리를 맞춤 제작하면 된다.
2 가리고 수납하기
외관에서 조형미가 느껴지는 건물은 내부에 애매하게 버려지는 공간이 생길 수 있다. 방 한쪽 벽에 비스듬한 기둥이 있어 장롱을 둘 수 없었던 이안나씨는 매시 소재 붙박이장을 설치. 시야에 거슬리는 기둥도 가리고 수납 효과도 높였다.
3 수납을 겸한 휴식 공간 연출
주방 쪽 베란다는 확장 공사를 하지 않는다면 물건을 쌓아두는 다용도실로 전락하기 쉽다. 이혜원씨는 해가 잘 드는 이곳에 데이 베드를 설치해 수납을 겸한 휴식 공간으로 꾸몄다. 바닥은 PVC 데코 타일을 깔아 비용을 절감했다.
 
1 아이 방 문, 백페인트 글라스 시공
문짝을 부분 교체해도 얼마든지 분위기는 달라질 수 있다. 아이 방 문에 백페인트 글라스를 덧붙여 시공해 보드처럼 사용하는 것도 아이디어. 비용을 절감하기 위해 한쪽은 보라색으로 래핑하고 한쪽만 시공했다.
2 철저하게 설계한 수납공간
베란다 안쪽으로 빌트인된 짜맞춤 가구 내부 선반을 입출식 선반으로 교체해 자주 꺼내 쓰는 소형 가전을 수납. 매일 쓰는 전자레인지와 소형 가전을 보이지 않게 수납하면서도 사용하기에 편하다.
 
홈 드레싱에 관한 스타일리스트 조희선씨의 조언

1. 평형에 따른 적정 예산은?
구조 변경과 마감재 교체 없이 도배, 조명, 패브릭, 맞춤 가구 제작 등을 한다면 평당 50만원 정도 드는 것이 보통. 스타일리스트에게 컨설팅만 받고 동네 업자에게 시공을 맡길 때는 창의적인 노동력에 대한 비용을 지불해야 한다. 업체마다 따로 정해진 원칙은 없으나, 꾸밈의 경우 건당 3백만원 정도 책정되어 있다.

2. 전문가에게 홈 드레싱 컨설팅만 받고 동네 업체에 시공을 맡겨도 되나?
비용은 확실히 절감된다. 하지만 전문가에게 얼마나 주어야 할지 원칙적으로 정해진 비용이 없으므로 곤란한 부분이 있다. 리노베이션 자재와 소품을 판매하는 온라인 쇼핑몰의 데코 원칙을 참고하거나 ‘꾸밈닷컴’처럼 ‘홈 드레싱’의 개념을 도입한 온라인 쇼핑몰을 이용하는 것도 방법. 벽지 시공 사례, 선반을 비롯한 간단한 짜맞춤 가구가 매뉴얼로 정리되어 있어 원하는 사이즈로 주문할 수 있다. 시공만 동네 업자에게 맡기면 된다.

3. 저예산일 때 성공하는 노하우는?
기본에 충실하기. 시공 사례를 많이 보는 것은 좋으나 앞선 작업을 너무 많이 보면 홈 드레싱으로 만족하지 못할 때가 많다. 절감할 것은 절감하고 가장 원하는 것이 무엇인지 핵심 포인트만 찾는 것이 중요하다.

4. 돈 들인 만큼 본전 뽑는 노하우는?
힘줘야 할 곳과 힘 빼야 할 곳을 정확하게 나눈다. 벽지나 패브릭으로 포인트를 줄 때는 99㎡(30평)대는 2~3곳, 1백32㎡(40평)대는 4곳 정도가 적당하다. 거실에 벽지와 조명 모두 힘을 주는 것이 아니라 거실에는 벽지, 주방에는 조명 등 부실별로 딱 한 군데만 포인트를 주는 것이 좋다.
 
기사제공 우먼센스ㅣ기획 이지현 기자ㅣ사진 황순정, 김지선ㅣ시공 조희선(www.ccumim.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