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그러나 우리나라 속옷은 구조물 형태로 만들어진 것이 아니라, 옷감을 이용하여 부풀림을 주고 싶은 부분을 강조한다. 예를 들어 무지기를 보자. |
|
|
무지기는 서양의 티어드스커트(tiered skirt 몇 개의 층으로 이루어진 스커트)와 같은 모양인데, 대개 3~7층으로 치마를 만든다. 3층 무지기라고 하면 길이가 서로 다른 3개의 치마를 한 허리로 묶어 만든 옷이다. 이 치마의 특징은 허리는 하나이지만 아래로 내려 갈수록 치마 길이가 길어지며 가장 긴 길이의 치마가 가장 안쪽에 자리한다. 따라서 3층 무지기를 입으면 허리부분이 부풀어 오르는 느낌을 받게 되고, 아래로 내려 갈수록 몸에 붙는 형태가 된다. | | |
|
또한 우리나라 전통복식은 바지류의 속옷이 발달해 있어 무지기치마를 입지 않아도 치마를 부풀려 보이게 할 수 있다. 속바지로 입었던 것에는 속속곳, 속바지, 단속곳, 너른바지 등이 있었다. 이들을 여러 겹 겹쳐 입을 경우 허리 아래에서 부풀어 오르기 때문에 항아리 실루엣을 만들어 낼 수 있었던 것이다. |
|
더욱이 일부 속바지의 경우 바지부리가 좁아지는 형태를 하고 있어서 허리 아래에서 부풀어 오르다가 다리로 갈수록 좁아지는 형태를 연출할 수 있었다. 여러 벌의 속바지를 겹쳐 입기에는 더운 여름에는 허리에 창살같이 구멍을 내어 만들었다. 이러한 재단법은 옷을 제작하는데 일정한 틀에 얽매이지 않고 자유롭게 외적인 아름다움을 강조하였던 태도에서 나올 수 있었다. | |
|
|
여성의 속옷 중에 대슘치마라고 하는 것은 모시로 만든 것으로, 치맛단에 백비를 댄 것이다. 백비는 창호지를 4cm 정도의 너비로 여러 겹 접고 이를 다시 모시로 싸서 미리 준비한 모시치마 단에 붙인 것이다.
대슘치마를 입을 경우, 겉치마의 치맛단을 넓게 펴지게 하는 효과를 낸다. 대슘치마는 대중적으로 사용된 속옷은 아니며, 왕실에서 큰 행사가 있을 때 입었다. | | |
|
대슘치마를 입으면 서양의 여성복에서와 마찬가지로 치마를 넓게 펴주는 효과를 내어 다리를 살짝 구부려도 겉으로는 크게 드러나지 않아 앉아있어도 앉은 것 같지 않은 느낌을 주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