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스타일

한복의 기본색

정윤맘 2008. 12. 26. 15:24

한복의 기본색은 한두 가지로 정의할 수 없다. 한복의 색은 자연의 색 모두를 활용할 수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예전에는 염색이 모두 천연염색으로 이루어졌기 때문에, 한 가지 색감이 낼 수 있는 여러 색상들은 같은 느낌을 주었고, 같은 색감을 갖는 다양한 색은 서로 어울릴 수 있었기 때문이다.

[서민복 옷 색]
조선시대 옷 색을 기록한 『경국대전』에 따르면, 우리나라 한복에 많이 이용된 색을 남녀로 구분해 볼 수 있다. 남성 예복에는 빨강, 파랑, 녹색, 백색을 사용했고, 여성 예복에는 파랑, 빨강, 황색, 녹색, 백색을 사용하고, 그 안에 입는 치마는 다홍, 남색으로 하되 저고리는 송화색(옅은 푸른 빛), 두록색(연두색)으로 하였다. 또 『규합총서』의 염색 제조법에는 진홍, 분홍, 대홍, 목홍, 적자, 남색, 벽색, 옥색, 초록, 연초록, 진초록, 두록, 아색, 행자색, 유청색, 팔유청, 남자보라, 여자보라, 자초보라, 회색, 타색, 고려자색 등 20여 가지의 색을 설명하고 있다.
조선시대 풍속화에 보이는 색을 보면, 여성의 경우 흰색과 옥색치마 ㆍ 저고리가 가장 많고, 남색치마에는 옥색, 연두, 두록, 분홍, 치자색저고리를 입고, 다홍치마에는 노랑저고리를 입은 것을 볼 수 있다. 머리에 썼던 쓰개치마는 연두색, 두록색으로 하고, 옥색 쓰개치마를 두른 것으로 묘사되었다. 앞치마의 경우 흰색, 두록색, 연갈색 등으로 묘사되었다.
남성의 옷은 흰색 바지 ㆍ 저고리를 입고, 옥색이나 흰색 도포나 중치막을 입었다. 연갈색, 회색, 남색, 자색 전복을 입고, 다홍색 철릭을 입은 것으로 묘사되었다.
일반인들의 옷은 흰색, 옥색, 남색, 회색이 주를 이루고, 일부에서 노랑, 연두, 두록, 분홍, 다홍 등을 입은 것으로 표현되어 있다. 대체적으로 우리가 흔히 말하는 원색이 아닌 연한 색상을 의복에 많이 사용했음을 알 수 있다.

[다양한 색상의 옷]